‘눈치껏 조금만 마시자. 정색해서 분위기 깰 수는 없으니까.’

소은은 현지가 주는 잔을 받아 한 모금을 넘겼다.

식도가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오랜만에 마신 술은 단맛이 났다. 온몸으로 따뜻한 기운이 퍼지니 마음도 든든해졌다.

몸에 당장 무리가 없으니, 용기는 자꾸 또 다른 용기를 불러들였다. 홀짝홀짝. 입술을 축이는 정도로 시작된 행위는 어느새 한 잔을 비워냈다.

여기서 멈춰야 하는데, 소은은 다른 이들의 잔에 그득 담긴 술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참아야지.’

다행히 다른 이들의 찰랑거리는 술잔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취기가 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지그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잠시 자리를 떠났다가 돌아온 희욱이 대뜸 소은의 팔을 붙잡아 일으켰다. 소은은 희욱의 악력에 저항 없이 화장실 앞까지 끌려갔다.

“미쳤어? 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이맛살을 잔뜩 롤드컵배당
구긴 희욱이 낮은 목소리로 나무랐다. 소은은 억울해졌다.

“한 잔밖에 안 마셨어.”

“도수도 높잖아. 몸을 생각해야지.”

“아까는 신경 안 썼잖아. 왜 이제 와서 그래?”

“하아, 소은아. 너 지금 목롤드컵배당
소리 커진 거 알아?”

소은이 따지니 희욱이 더욱 목소리를 낮추며 소은의 음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