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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중구 댓글 0건 조회 2,258회 작성일 23-05-23 17:34본문
청룡길드 휴게실.
“…….”
한 남자가 멍한 표정으로 커다란 통유리창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꺄르륵!”
유리창 바깥, 그러니까 건물 아래에서는 한 남자가 한 여인과 한 꼬마 숙녀와 함께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두런두런.
하하하.
호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 세 사람의 모습.
특히 청장발… 아니, 이제는 짧게 친 청색 머리를 하고 있는 남자의 저 해맑은 모습은,
하하하.
유리창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에게는 여전히 적응이 잘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우와… 저 형이 저런 미소도 지을 줄 알았나……?”
진심으로 행복해 보이는 듯한 미소를 띠고 있는 남자를 내려다보며 휴게실 안의 남자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남자, 호성의 한숨이 땅이 꺼져라 새어 나오며 아무도 없는 휴게실을 가득 메웠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호성.
그의 두 눈에 아련함과 답답함이 가득 깃들었다.
톡 토독 ―
호성은 문득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핸드폰 사진첩 속 청룡길드원 단체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스윽 ― 스윽 ―
호성은 손가락을 움직여 그 단체 사진 속 어느 한 부분을 크게 확대시켜 보았다.
“하아아…….”
사진 속에서 밝게 미소를 짓고 있는 여인.
호성의 폰 안에서 청룡길드의 실장, 이혜지의 미소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아아…….”
그의 입에서 한숨이 떠나갈 줄을 몰랐다.
벌써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 그의 짝사랑.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호성과 혜지의 관계는 좀처럼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모두 적극적이지 못한 호성의 태도와 연관이 있었다.
“다들 떠나가는데…….”
호성은 무릎에 팔을 올린 채 턱을 괴었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가정을 꾸리며 솔로를 탈출하고 있었다.
저것 좀 보라.
그 무뚝뚝하던 김천용이 아내와 딸 사이에서 저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지 않은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천용만큼은 자신보다 늦게 결혼할 거라 확신했던 호성이었기에 천용의 결혼 소식은 아직도 충격적이었다.
아니, 사실 더 충격적인 건 따로 있었다.
“아으… 서아도 결혼하는데에에에……!”
파바박!
호성은 머릿속이 복잡한지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청룡길드의 공식 막내나 다름없던 서아.
물론 이제는 막내가 아니지만 막내로 오랜 시간 있어서인지 막내 이미지가 굉장히 강했다.
그런 서아가,
―저 결혼해요!
대뜸 프러포즈를 받았다며 반지를 자랑할 때의 충격은 아직도 그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심지어 상대가 코드 원…….”
올해 말 결혼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
반면 그 둘이 연애를 시작했을 때도 부러워하던 호성은 여전히 결혼은커녕 연애… 아니, 마음조차 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았지만 어쩌겠는가.
그녀가 조금만 가까워져도 각목처럼 뻣뻣해지는 본인의 몸을 주체할 수가 없는 호성이었다.
“어이구, 이 등신아…….”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스스로를 탓하는 호성.
그의 깊은 한숨이 휴게실을 점점 더 무겁게 채워 나가고 있었다.
* * *
똑똑 ―
“들어오세요.”
청룡길드의 길드장실 앞.
끼익 ―
천용의 부름을 받은 호성이 길드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흘깃 ―
업무를 보고 있던 천용이 슬쩍 호성의 얼굴을 확인하고서 다시 업무 자료로 눈길을 돌렸다.
“거기 잠깐만 앉아 있어라.”
“응.”
풀썩 ―
길드장실에 놓인 소파에 주저앉는 호성.
“…….”
소파 등받이에 등과 목을 한껏 기댄 호성은 나른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 없이 길드장실의 천장을 바라보았다.
스슥 ― 스스슥 ―
그런 그의 귓가로 뭔가를 쓰는 듯 천용 쪽에서 들려오는 펜 소리.
그 소리가 마치 백색소음과 같아서,
“드릉… 헉!”
호성은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잠들 뻔했다.
“잘한다. 잘해. 그걸 못 참고 잠드냐? 너 어제도 휴게실에서 내내 퍼질러 자지 않았냐?”
순간적으로 졸았던 것이 아니라 고새 잠들었었는지 천용은 어느새 업무를 마치고 자신의 맞은편 소파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뭔가 엄청나게 개운한 느낌에 호성은 멋쩍은 듯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와… ASMR 효과 좋네.”
“…뭔 소리야?”
천용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그에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뭐야, 이건?”
천용에게서 종이를 받아 든 호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긴 뭐야. 헌터가 던전 일 말고 받을 게 더 있어?”
천용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며 카지노사이트 향해 눈을 흘겼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매사에 뭐든지 적극적이지 못한 호성이 답답하다는 눈빛이었다.
“에휴… 하긴, 그래. 내 팔자가 이렇지 뭐.”
“…….”
한 남자가 멍한 표정으로 커다란 통유리창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꺄르륵!”
유리창 바깥, 그러니까 건물 아래에서는 한 남자가 한 여인과 한 꼬마 숙녀와 함께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두런두런.
하하하.
호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 세 사람의 모습.
특히 청장발… 아니, 이제는 짧게 친 청색 머리를 하고 있는 남자의 저 해맑은 모습은,
하하하.
유리창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에게는 여전히 적응이 잘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우와… 저 형이 저런 미소도 지을 줄 알았나……?”
진심으로 행복해 보이는 듯한 미소를 띠고 있는 남자를 내려다보며 휴게실 안의 남자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남자, 호성의 한숨이 땅이 꺼져라 새어 나오며 아무도 없는 휴게실을 가득 메웠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호성.
그의 두 눈에 아련함과 답답함이 가득 깃들었다.
톡 토독 ―
호성은 문득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핸드폰 사진첩 속 청룡길드원 단체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스윽 ― 스윽 ―
호성은 손가락을 움직여 그 단체 사진 속 어느 한 부분을 크게 확대시켜 보았다.
“하아아…….”
사진 속에서 밝게 미소를 짓고 있는 여인.
호성의 폰 안에서 청룡길드의 실장, 이혜지의 미소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아아…….”
그의 입에서 한숨이 떠나갈 줄을 몰랐다.
벌써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 그의 짝사랑.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호성과 혜지의 관계는 좀처럼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모두 적극적이지 못한 호성의 태도와 연관이 있었다.
“다들 떠나가는데…….”
호성은 무릎에 팔을 올린 채 턱을 괴었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가정을 꾸리며 솔로를 탈출하고 있었다.
저것 좀 보라.
그 무뚝뚝하던 김천용이 아내와 딸 사이에서 저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지 않은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천용만큼은 자신보다 늦게 결혼할 거라 확신했던 호성이었기에 천용의 결혼 소식은 아직도 충격적이었다.
아니, 사실 더 충격적인 건 따로 있었다.
“아으… 서아도 결혼하는데에에에……!”
파바박!
호성은 머릿속이 복잡한지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청룡길드의 공식 막내나 다름없던 서아.
물론 이제는 막내가 아니지만 막내로 오랜 시간 있어서인지 막내 이미지가 굉장히 강했다.
그런 서아가,
―저 결혼해요!
대뜸 프러포즈를 받았다며 반지를 자랑할 때의 충격은 아직도 그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심지어 상대가 코드 원…….”
올해 말 결혼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
반면 그 둘이 연애를 시작했을 때도 부러워하던 호성은 여전히 결혼은커녕 연애… 아니, 마음조차 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았지만 어쩌겠는가.
그녀가 조금만 가까워져도 각목처럼 뻣뻣해지는 본인의 몸을 주체할 수가 없는 호성이었다.
“어이구, 이 등신아…….”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스스로를 탓하는 호성.
그의 깊은 한숨이 휴게실을 점점 더 무겁게 채워 나가고 있었다.
* * *
똑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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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의 부름을 받은 호성이 길드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흘깃 ―
업무를 보고 있던 천용이 슬쩍 호성의 얼굴을 확인하고서 다시 업무 자료로 눈길을 돌렸다.
“거기 잠깐만 앉아 있어라.”
“응.”
풀썩 ―
길드장실에 놓인 소파에 주저앉는 호성.
“…….”
소파 등받이에 등과 목을 한껏 기댄 호성은 나른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 없이 길드장실의 천장을 바라보았다.
스슥 ― 스스슥 ―
그런 그의 귓가로 뭔가를 쓰는 듯 천용 쪽에서 들려오는 펜 소리.
그 소리가 마치 백색소음과 같아서,
“드릉… 헉!”
호성은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잠들 뻔했다.
“잘한다. 잘해. 그걸 못 참고 잠드냐? 너 어제도 휴게실에서 내내 퍼질러 자지 않았냐?”
순간적으로 졸았던 것이 아니라 고새 잠들었었는지 천용은 어느새 업무를 마치고 자신의 맞은편 소파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뭔가 엄청나게 개운한 느낌에 호성은 멋쩍은 듯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와… ASMR 효과 좋네.”
“…뭔 소리야?”
천용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그에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뭐야, 이건?”
천용에게서 종이를 받아 든 호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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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하긴, 그래. 내 팔자가 이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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