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롤드컵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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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참우식 댓글 0건 조회 1,890회 작성일 23-05-15 21:54본문
어제는 밤늦게까지 위상석을 지닌 고위 이형종을 잡아서 31개의 고위급 위상석을 회수해 2,100만 TP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이난 성 근방을 토벌했을 땐 26마리를 잡아서 3,000만이 넘었었는데 여긴 고위 이형종 개체는 많지만 위상석의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게 조금 아쉬웠다.
- 주인님~ 이제 뭐 할 거야?
노숙하듯이 푸른색 공간의 벽을 펼쳐놓고 침낭과 모포로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누나와 프랑이 만들어준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있으니 미호가 입에 우겨넣은 왕교자를 꿀떡 삼키고 물었다.
=미호. 우리 목적은 메리아놀을 찾는 겁니다. 제주도의 고위 이형종 토벌이 끝났으니 본래 목적을 향해 움직여야지요.=
- 아 참. 그랬지.
“위상석이 없는 녀석들은 남겨뒀으니 나중에 또 와서 수확해야지.”
- 나 그때 또 올래!
“그래그래.”
그나저나 이번에도 쉘터에서 자긴 글렀구만.
은근히 풍겨오는 야릿한 냄새에 속으로 한숨을 쉬고 생고기를 얌전히 잘라 먹는 알케마를 돌아봤다. 저 냄새는 어떻게 해야 완전히 빠지지? 그냥 시간만이 답인가.
내 못마땅한 시선을 느꼈는지 알케마는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어깨를 작게 움츠렸다. 녀석은 아침에 한 번 더 씻겼는데 바디워시와 샴푸의 향긋한 냄새에 좀비 곰의 악취가 묘하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 더욱 신경이 쓰인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밤이슬을 피하기 위해 쳐둔 공간의 벽을 치운 뒤 히아리드와 알케마를 불러 메리아놀이 어디로 향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알케마는 내가 꺼내놓은 축적 비율이 1/5,000인 군사용 대한민국 전도全圖에서 한 곳을 손으로 짚으며 말했다.
=메리아놀에서 가장 많은 종족은 플뢰와 프라우드입니다. 그 외에 지성을 지닌 각양각색의 종족들이 모여있지만, 주종족이라 볼 수 있는 건 그 두 종족이지요. 메리아놀을 이루고 있는 존재들의 특성을 생각해봤을 때, 이곳처럼 숲과 산과 호수가 한데 모여있는 장소라야 할 겁니다.=
알케마가 짚은 곳은 현실의 경상남도 합천군에 있는 합천호다.
=메리아놀의 수는 약 4천에 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많은 숫자가 지낼만한 장소는 몇 군데 되지 않을 테고 도시의 크기 또한 클 것이니 차근차근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흠. 니가 말한것도 일리가 있지만 내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메리아놀이 향한 곳은 대지의 힘이 가득한 신령스러운 산이라고 했어.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곳에 있을까?”
솔직히 4천이라는 숫자가 지낼만한 평지, 산, 호수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그 조건에 적합한 곳만 수백 곳이 넘어갈 거다. 그런 곳을 하나하나 찾아가서 공간 지각으로 살펴보고 그러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히아리드는 내 이야기를 듣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수많은 산의 이름을 눈에 담으며 말했다.
=서하 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메리아놀은 명색이 대지의 종족. 그들이 평범한 산과 들이 있는 장소에 둥지를 틀었을 리가 없겠지요.=
=음… 그렇다면 여기 지도에 표시된 주요 산을 찾아보는 게 어떻습니까? 어차피 찾을 때까지 움직여야 하니 아래쪽에서부터 차근차근 찾아 올라가는 겁니다.=
의욕적으로 방안을 생각해내는 알케마를 힐끗 본 히아리드가 날 향해 물었다.
=서하 님.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안돼. 그렇게 조사해나가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해비의 전사傳史가 말한 게 자꾸 마음에 걸리니까 일단 몇 군데로 대폭 압축해보자.”
=신령스러운 산을 찾자는 말씀하시는 겁니까?=
알케마도 방금 내가 한 말을 떠올리며 되묻길래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여주며 몇 가지의 산의 이름을 떠올렸다.
“지리산, 태백산, 마니산, 구월산. 묘향산, 금강산, 백두산.”
=…?=
=??=
여섯 산의 이름을 들은 둘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지도로 시선을 돌려 내가 말한 산 이름을 찾는다. 이윽고 무언가의 연관점을 알았는지 알케마가 고개를 들어 날 보며 물었다.
=서하 님이 말씀하신 산은 대한민국 전체에 고루 퍼져있군요. 이 산들에 특징이라도 있습니까?=
“응. 전부 한민족의 영산이라고 불리면서 또 신화神話과 관련된 산이야.”
=신…!=
신이라는 말에 알케마의 눈이 크게 떠지고 히아리드는 놀람에 날개를 크게 한 번 펄럭이더니 다시 곱게 접는다. 녀석들의 평범하지 않은 반응을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마니산에는 신에게 제祭를 올렸다고 전해지는 제단이 있어.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 평범할 리는 없지? 구월산은 오래전에 아사달 산이라고도 불렸는데, 우리나라 신화에 등장하는 단군이라는 사람이 아사달 산에 들어가서 신이 됐다고 해.”
=신이 된 인간….=
“백두산은 그 단군이 태어난 성지라고 신성시되던 곳이고 금강산과 태백산은 백두산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라 칭하는 산맥 줄기에 있는 산이야. 묘향산도 신과 관련된 곳이기는 마찬가지고.”
=대단하십니다. 서하 님은 그걸 아시고서 장소를 짚어내셨던 거군요!=
두 손을 깍지끼고 존경스럽다는 눈빛을 보내는 알케마를 보며 피식 웃었다.
“설마. 나도 해비 일족한테서 이야기를 듣고 틈틈이 찾아본 거 뿐이야. 이 정도는 누구나 다 할걸?”
=아닙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그런 이야기에서 어떠한 정보도 얻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서하 님은 갱장해여!!=
“……갱장해?”
=아앗. 혀, 혀가 꼬여서… 아무튼 굉장하십니다! 그럼 말씀하신 산들을 위주로 조사를 우선해야겠습니다! 바로 출발 준비하겠습니다!=
말실수에 얼굴이 확 붉어진 알케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지도를 차곡차곡 접어 챙기고 가방도 들어서 매더니 먹고 남은 음식쓰레기와 식기를 정리한다고 부산을 떤다.
- 주인님~ 회의 다 끝나썽?
알케마가 뒷정리를 하느라 소란을 피우니 나무에 올라서 신기하게 생긴 나무 열매를 따던 롤드컵토토 윗옷 자락에 나무 열매를 한가득 따오더니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무슨 열매가 노란색이랑 검은색이 섞여 있냐? 생긴 건 사과 같은데.
“그래. 끝나썽.”
- 그럼 얼른 출발해~! 빨리 메리아놀 찾고 싶어! 아, 그리고 이거 맛있어! 주인님도 먹어봐!
- 주인님~ 이제 뭐 할 거야?
노숙하듯이 푸른색 공간의 벽을 펼쳐놓고 침낭과 모포로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누나와 프랑이 만들어준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있으니 미호가 입에 우겨넣은 왕교자를 꿀떡 삼키고 물었다.
=미호. 우리 목적은 메리아놀을 찾는 겁니다. 제주도의 고위 이형종 토벌이 끝났으니 본래 목적을 향해 움직여야지요.=
- 아 참. 그랬지.
“위상석이 없는 녀석들은 남겨뒀으니 나중에 또 와서 수확해야지.”
- 나 그때 또 올래!
“그래그래.”
그나저나 이번에도 쉘터에서 자긴 글렀구만.
은근히 풍겨오는 야릿한 냄새에 속으로 한숨을 쉬고 생고기를 얌전히 잘라 먹는 알케마를 돌아봤다. 저 냄새는 어떻게 해야 완전히 빠지지? 그냥 시간만이 답인가.
내 못마땅한 시선을 느꼈는지 알케마는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어깨를 작게 움츠렸다. 녀석은 아침에 한 번 더 씻겼는데 바디워시와 샴푸의 향긋한 냄새에 좀비 곰의 악취가 묘하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 더욱 신경이 쓰인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밤이슬을 피하기 위해 쳐둔 공간의 벽을 치운 뒤 히아리드와 알케마를 불러 메리아놀이 어디로 향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알케마는 내가 꺼내놓은 축적 비율이 1/5,000인 군사용 대한민국 전도全圖에서 한 곳을 손으로 짚으며 말했다.
=메리아놀에서 가장 많은 종족은 플뢰와 프라우드입니다. 그 외에 지성을 지닌 각양각색의 종족들이 모여있지만, 주종족이라 볼 수 있는 건 그 두 종족이지요. 메리아놀을 이루고 있는 존재들의 특성을 생각해봤을 때, 이곳처럼 숲과 산과 호수가 한데 모여있는 장소라야 할 겁니다.=
알케마가 짚은 곳은 현실의 경상남도 합천군에 있는 합천호다.
=메리아놀의 수는 약 4천에 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많은 숫자가 지낼만한 장소는 몇 군데 되지 않을 테고 도시의 크기 또한 클 것이니 차근차근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흠. 니가 말한것도 일리가 있지만 내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메리아놀이 향한 곳은 대지의 힘이 가득한 신령스러운 산이라고 했어.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곳에 있을까?”
솔직히 4천이라는 숫자가 지낼만한 평지, 산, 호수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그 조건에 적합한 곳만 수백 곳이 넘어갈 거다. 그런 곳을 하나하나 찾아가서 공간 지각으로 살펴보고 그러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히아리드는 내 이야기를 듣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수많은 산의 이름을 눈에 담으며 말했다.
=서하 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메리아놀은 명색이 대지의 종족. 그들이 평범한 산과 들이 있는 장소에 둥지를 틀었을 리가 없겠지요.=
=음… 그렇다면 여기 지도에 표시된 주요 산을 찾아보는 게 어떻습니까? 어차피 찾을 때까지 움직여야 하니 아래쪽에서부터 차근차근 찾아 올라가는 겁니다.=
의욕적으로 방안을 생각해내는 알케마를 힐끗 본 히아리드가 날 향해 물었다.
=서하 님.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안돼. 그렇게 조사해나가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해비의 전사傳史가 말한 게 자꾸 마음에 걸리니까 일단 몇 군데로 대폭 압축해보자.”
=신령스러운 산을 찾자는 말씀하시는 겁니까?=
알케마도 방금 내가 한 말을 떠올리며 되묻길래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여주며 몇 가지의 산의 이름을 떠올렸다.
“지리산, 태백산, 마니산, 구월산. 묘향산, 금강산, 백두산.”
=…?=
=??=
여섯 산의 이름을 들은 둘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지도로 시선을 돌려 내가 말한 산 이름을 찾는다. 이윽고 무언가의 연관점을 알았는지 알케마가 고개를 들어 날 보며 물었다.
=서하 님이 말씀하신 산은 대한민국 전체에 고루 퍼져있군요. 이 산들에 특징이라도 있습니까?=
“응. 전부 한민족의 영산이라고 불리면서 또 신화神話과 관련된 산이야.”
=신…!=
신이라는 말에 알케마의 눈이 크게 떠지고 히아리드는 놀람에 날개를 크게 한 번 펄럭이더니 다시 곱게 접는다. 녀석들의 평범하지 않은 반응을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마니산에는 신에게 제祭를 올렸다고 전해지는 제단이 있어.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 평범할 리는 없지? 구월산은 오래전에 아사달 산이라고도 불렸는데, 우리나라 신화에 등장하는 단군이라는 사람이 아사달 산에 들어가서 신이 됐다고 해.”
=신이 된 인간….=
“백두산은 그 단군이 태어난 성지라고 신성시되던 곳이고 금강산과 태백산은 백두산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라 칭하는 산맥 줄기에 있는 산이야. 묘향산도 신과 관련된 곳이기는 마찬가지고.”
=대단하십니다. 서하 님은 그걸 아시고서 장소를 짚어내셨던 거군요!=
두 손을 깍지끼고 존경스럽다는 눈빛을 보내는 알케마를 보며 피식 웃었다.
“설마. 나도 해비 일족한테서 이야기를 듣고 틈틈이 찾아본 거 뿐이야. 이 정도는 누구나 다 할걸?”
=아닙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그런 이야기에서 어떠한 정보도 얻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서하 님은 갱장해여!!=
“……갱장해?”
=아앗. 혀, 혀가 꼬여서… 아무튼 굉장하십니다! 그럼 말씀하신 산들을 위주로 조사를 우선해야겠습니다! 바로 출발 준비하겠습니다!=
말실수에 얼굴이 확 붉어진 알케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지도를 차곡차곡 접어 챙기고 가방도 들어서 매더니 먹고 남은 음식쓰레기와 식기를 정리한다고 부산을 떤다.
- 주인님~ 회의 다 끝나썽?
알케마가 뒷정리를 하느라 소란을 피우니 나무에 올라서 신기하게 생긴 나무 열매를 따던 롤드컵토토 윗옷 자락에 나무 열매를 한가득 따오더니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무슨 열매가 노란색이랑 검은색이 섞여 있냐? 생긴 건 사과 같은데.
“그래. 끝나썽.”
- 그럼 얼른 출발해~! 빨리 메리아놀 찾고 싶어! 아, 그리고 이거 맛있어! 주인님도 먹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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